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로했다. 역대 가장 높은 금액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11월 5일 어제 9600만원 선을 기록했는데 하루만에 6.7%가 올랐다.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당선 예측이 우세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예측 베팅(betting)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오후 1시 경 기준 93%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 역시 어제와 비교해 보면 30% 이상 오른 수치다.
테슬라 주식도 어제 대비 소폭 올랐는데 비트코인의 오름세를 보면 테슬라도 아마 오늘 저녁부터 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가 가능하다.
그 외 나머지 지수들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는 중인 듯 한데..
이쯤에서 구글트렌드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 보자.
1일 전 데이터인데 우리나라 시간 기준 오늘 새벽 3~4시 쯤(미국 시간 오후 1~2시쯤)부터 검색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트럼프 검색량과 해리스 검색량이 점점 거리를 벌리고 있다.
그런데 두 키워드의 연관어 중에 “Where can I vote for trump”,
“Where can I vote for harris” 가 있어서 이 역시 추이를 봤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새벽 4시, 미국 시간으로는 오후 2시 쯤부터 투표 장소를 찾는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투표 및 개표 시기에 맞춰 우리나라 언론들 역시 실시간으로 다양한 기사를 내놓고 있다.
어제 대선 관련 글을 올리고 퇴근했는데, 비트코인 사고 퇴근할 걸 그랬다는..
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아직 며칠은 더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예단은 금물이다.
이왕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조금 더 얘기를 이어나가 보자.
트럼프 당선과 비트코인에 대한 관계는 비례한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을 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얘기하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불장’을 맞을 거라고 기대한다.
비트코인 불장은 흔히 4년마다 온다고 하는데 그게 미국 대선과 맞물린다.
2016년, 2020년, 2024년 말.. 그러니까 지금이다.
여기에 불을 지피며 일론머스크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그게 테슬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암호화폐가 등장하는데, ‘도지코인’이다.
일론머스크가 주구장창 띄우는 이 코인의 실체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일론머스크는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때문인지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당선에 따라 도지코인에 대한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도지코인 역시 전일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도지코인의 오른 시간을 보면 UTC 시간 기준 새벽 3시다. 그러니까 미국 시간으로는 대략 저녁 10시?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오후 12시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아마 투표를 하고 집에 와서 개표 방송을 보는 저녁 시간대 정도 되었을 것 같다.
동일한 시간대, 전일 대비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보더라도 올라가기 시작한 시간대가 동일하다.
구글트렌드를 통해 지난 1일 간 비트코인을 검색한 추이를 살펴보면,
오늘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검색량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 일부 경합 지역에서의 개표 결과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중간 보도가 있었고, 이게 비트코인 시장에 반영되면서 가격 상승을 불러 일으켰고, 다시 이게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이 소식을 접했다면 어떤 이들은 트럼프를 찍으러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을까? 투표 마감 시간이 지역별로 달라 언제 최종 완료가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막연하게 현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붐을 일으킬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데이터 관점에서 보면, 이번 대선만큼 여론조사를 진행한 전문가들이나 언론들의 태도가 모호하고 조심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이번 대선이 끝나면 일각에서는 다시 여론조사의 효용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데이터는 데이터마다 보여줄 수 있는 특성과 한계가 분명하다.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열위하다거나 빅데이터가 무언가를 예측했다고 우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데이터 역시 시대별로 소구되는 트렌드도 있고 흐름도 타고,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
이런 큰 이벤트는 데이터의 지형을 바꾸고 형성해 나가는 이벤트로서의 가치도 있다. 이제까지 몇 번의 대선을 거치며 빅데이터가 수면 위에 올랐던 것처럼.
대선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신뢰를 주는가에 초점을 맞춰 지켜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