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포스 빅데이터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매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으며,
지난 번 ‘마스크’ 관련 분석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여론 심리 변화’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연구개발과제의 일환으로 설립된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재난은 ‘기대할 수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생명과 생활 터전에 심각한 물적 손실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외부의 도움 없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하며,
크게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구분되는데, 감염병은 그 중에서 ‘사회재난’에 속한다고 합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유발되며, 재난의 종류나 시기, 집단의 자원 등에 따라서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된다고 합니다.
재난으로 인한 일반적인 심리사회적 반응으로는 ‘믿을 수 없음과 충격’
,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안’, ‘무관심 및 감정적 마비’, , ‘신경질적인 반응 및 분노’, ‘무기력감’, 등의 정서적인 반응과
‘두통 및 위장장애’ , ‘수면장애’ 등의 육체적인 반응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기에 따라서는 재난에 대한 심리적인 반응이 크게 5단계(경고 -영웅-허니문-희망의 좌절과 현실 폭로-재건)로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가 주목하고 있는 트위터나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서도
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반응이 위의 재난 상황에서의 반응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나타나는 지점들이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현재 진행중에 있다는 점에서
저희는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에서 제시한 5단계와는 별개로 SNS 반응 변화 과정을 단계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코로나19 진행과정에서 대중 심리가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지 SNS 반응을 통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3월 4일까지의 ‘코로나19’ 관련 SNS 정보량 추이를 보면
두 번의 큰 증가 시점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월 25일과 2월 20일)
두 증가 시점 간 증가 양상의 차이를 살펴보면,
두 번째 증가 시점인 2월 20일에 인스타그램 채널에서의 정보량이 눈에 띄게 큰 폭 증가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해당 시기에 인스타그램에서 나타나는 연관어를 분석해보면,
이전과 다르게 ‘집’, ‘집콕’, ‘방콕’ 같은 키워드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스타그램 활동량이 증가한 것이 아닌지 증가 원인을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더 구체적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각 채널별로 정보량 변화를 확인하면,
2월 말 정보량 급증 이후 트위터 채널과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는 정보량이 계속 높게 유지되는 반면,
그 외의 SNS 채널에서는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채널에서 정보량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의 교류가 줄어듬과 함께 온라인 상에서의 교류까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코로나19(우한폐렴, 신종코로나)가 처음 국내 언론을 통해서 소개된 2019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2020년 3월 4일까지 총 65일 기간 동안의 SNS 정보량 추이를 살펴보면,
정보량에 큰 변화가 있던 시점에 따라 진행 과정을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시기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제 1기는, 국내 첫 확진자가 나타난 1월 20일 이전,
제 2기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1번 확진자(신천지) 발생 이전인 2월 17일까지,
제 3기는, 31번 확진자(신천지) 발생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18일 이후로 구분.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론 심리 반응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었는지
각 시기에 따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 1기 반응 : 2019년 12월 31일 ~ 2020년 1월 19일 (국내 확진 이전) >
초기에는 ‘국내가 아닌 ‘중국’ 상황으로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명칭 대신 ‘우한 폐렴’으로 주로 회자되었으며,
트위터를 중심으로 특정 기사 내용을 스크랩해 공유(RT)하는 정도로만 반응하였습니다.
해당 기간 내 주로 형성된 연관어와 감성어는 ‘혼란’, ‘감염위험’, ‘불안함’, ‘국내 전파 우려’ 등으로
나타났는데 당시의 언급 내용 전반을 보면, 큰 심각성을 느끼기보다는 ‘막연하게 느끼는 우려’ 정도에 가깝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벌어진 상황이 아니므로 약간의 방관자적인 입장도 다수 보였습니다.
< 제 2기 반응 : 2020년 1월 20일 ~ 2020년 2월 17일 (국내 확진 이후) >
2기에는 ‘국내 첫 확진자’가 등장한 시기로, 여론의 체감이 확연히 높아진 시기입니다.
확진자가 서서히 증가함에 따라 “우려”와 “공포심”이 커지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언론 기사를 주시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형성된 연관어와 감성어를 보면,
본격적인 ‘걱정’과 함께, 예방 행동 등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며,
전염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기도 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박쥐’를 취식한 중국인들에 의해 발병되었다는 기사 이후로는 비난을 넘어 ‘혐오’라는 키워드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하였는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마스크 구매 가격에 분노하는가 하면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수록
경제 피해를 우려하거나 서로 응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SNS에 많이 올라오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화 국면을 보이면서 SNS 언급량 역시 빠르게 감소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제 3기 반응 : 2020년 2월 18일 ~ 현재 (31번 확진 이후) >
3기의 화두는 단연 ‘신천지’였습니다.
2월 18일,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불과 3일 만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와
공포심이 극에 달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불과 하루전인 2월 17일까지 국민 대다수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던 차였기에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은 더했고
이후 벌어지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되면서 종전과는 다른 심리적 육체적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6일이 지난 3월 4일, 최근의 SNS 반응을 보면 “피로감이 몰려온다”는 내용이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지난 1월 초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 동안 불안과 공포, 안도감, 그리고 다시 불안, 공포를 반복하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보냈던 우리의 삶은 결국 지치고 피로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 기사를 보면, 실제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다양한 정신적인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 정리 ]
국내 첫 감염이 발생한 1월 20일을 기점으로 SNS 정보량이 증가한 12개의 주요 지점에서 주로 형성된 연관어와 감성어를 정리하여,
해당 기간에서의 이슈 변화와 이에 따른 심리적 행동적 반응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것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였고, 이에 따른 심리 반응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데요.
제 1기와 제 2기 내 심리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우려와 공포, 분노, 응원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실제 해당되는 주요 감성어의 주차 별 언급량 추이를 확인해보면,
위에서 정리한 것과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며 높게 언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정리해보면,
코로나19 진행 과정 상 나타나는 심리 변화 과정을 SNS 언급량 추이에 따라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마치며..
이 글의 서두에서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에 따르면 재난에 대한 반응을 크게 5단계로 구분할 수 있고,
재난의 종류나 시기, 집단의 자원 등에 따라서 이는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엠포스 데이터랩에서는 지금까지 65여일 동안 이어져 온 코로나19에 따른 반응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그 안에서 본 대중들의 심리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져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진행 단계가 전체 진행 과정에 있어서 몇 단계에 와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저희는 분석을 하는 동안 현재 지점이 진행 과정의 끝 단계에 있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어서 빨리 이 국면이 종식이 되고, 삶의 안정을 되찾아, 자유롭게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있는 그러한 시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연 이은 확진자 소식과 사망자 소식,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눈치채지 못할 만큼 스며드는 가짜뉴스와 무성한 소문들 속에서
부디 온 국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서로를 다독이며 이 난관을 해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해 주시는 많은 의료진과 공무원분들, 그리고 자원봉사자 분들과 질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에게 엠포스 빅데이터팀은 응원을 보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더 의미 있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Appendix : 주요 감성어의 주차별 정보량 추이 분석 >
앞서 보여드렸던 다양한 감성어 중, 주요 감성어를 뽑아 주 단위로 비교해 보는 것도 여론의 심리 반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별도로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1) 국내 첫 확산 시점에는 특징적으로 혐오 감정이 높게 나타났음
(2) 1차확산기, 2차확산기 공통적으로 전염병 확산 기간 동안 크게 형성되어있던 감정은
‘의심’, ‘우려’, ‘불안’, ‘공포’.
(3) 2차확산 시작 시점인 「5주차」에는 ‘싫다’, ‘분노’ 등의 감정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이후 「6주차」에는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넘어 ‘미치다’, ‘힘들다’ 는 언급이 급증.
(4) 「6주차」에는 위기, 응원, 파이팅과 같은 언급도 높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위기,응원과 같은 언급은 「4주차」에도 한 차례 높게 나타난적이 있음
(5) 이러한 특징을 종합하여 시기에 따라 교차되는 감성어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제 2기 : 혐오에서 우려와 공포로, 위기감에서 응원으로
제 3기 : 우려에서 분노와 공포로, 피로감에서 응원으로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리서치중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엠포스 빅데이터팀입니다. 자료가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데이터는 어떤 툴을 사용해서 수집하는지 궁금해서 질문드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정보는 어떤 툴을 사용해서 분석하고 수집하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