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92/0002375258
사내 시스템만 1만 개…DX 멈춘 메르세데스벤츠의 선택은
“메르세데스 벤츠에 부임했을 때 우리 조직에는 1만 개가 넘는 앱과 1천200개 SAP 시스템이 존재했습니다. 대부분 여전히 온프레미스 환경에 머물러 있었죠. 이 상태로는 혁신도, AI도 불가능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AG 카트린 레만 최고정보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SAP 사파이어 2025 2일차 키노트 세션에서 지난 1년간 디지털 전환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직면한 도전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소개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이라는 말을 10년 가까이 반복해왔지만,
정작 그 말이 무엇을 바꾸자는 것인지조차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IT 도입 = 디지털 전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죠.
💡 디지털 전환(DX)이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다
📌 잘못된 이해
-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바꿨어요.” → DX라고 생각함
-
“챗봇을 도입했어요.” → 디지털 전환했다고 말함
➡️ 이건 디지털화(Digitalization) 또는 IT 현대화일 뿐입니다.
✅ 진짜 디지털 전환이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방식’, ‘조직 문화’,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혁신하는 것
🔍 디지털 전환의 3단계 구분
단계 | 이름 | 설명 |
---|---|---|
1단계 | Digitization (디지타이제이션) | 아날로그 → 디지털로 바꾸는 것 (예: 종이문서 스캔) |
2단계 | Digitalization (디지털라이제이션) | 기존 업무를 디지털 방식으로 개선 (예: 엑셀, CRM 도입) |
3단계 | 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 업의 방식과 방향 자체를 바꿈 (예: 쿠팡, 배달의민족 같은 플랫폼화) |
✍ 예를 들어보자
사례 | 디지털화 | 디지털 전환 |
---|---|---|
제조기업 | 공장에 센서 붙여서 데이터를 모음 | 데이터 기반으로 공정 자체를 바꾸고, 예측정비 시스템으로 전환 |
교육기관 | 온라인 수업 도입 | 비대면 콘텐츠 기반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사업 전환 |
쇼핑몰 | 모바일 앱 출시 | AI 추천, 맞춤형 구독, 실시간 배송 등 전체 운영 방식 변화 |
❗ 그래서 왜 디지털 전환이 실패하는가?
- 기술 도입이 목적이 되어버림 (도입 후 방치된 솔루션 천지)
- 조직 문화와 운영방식은 그대로 (위계적, 문서 중심)
- 고객을 잊음 (내부 효율만 따짐)
- 데이터를 쌓기만 하고 활용하지 않음
✨ 진짜 디지털 전환의 조건
- “기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가?”
- “조직 전체가 고객 중심으로 재설계되고 있는가?”
- “이 기술이 새로운 수익모델이나 가치를 만들어내는가?”
📌 정리하자면,
디지털 전환은 IT 솔루션 몇 개 바꾸는 게 아니라,
“회사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의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 디지털 전환이 실패하는 진짜 이유
👉 무분별한 솔루션 도입, 왜 이렇게 많을까?
디지털 전환(DX)을 외치는 기업은 많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이 솔루션 왜 샀는지도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너무 쉽게 들립니다.
잘 쓰지도 않는 솔루션이 무더기로 깔리고, 각 부서에서 따로 노는 IT 시스템이 넘쳐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
🔍 기업이 무분별하게 솔루션을 도입하게 되는 5가지 현실적인 이유
1. “이것도 DX다”라는 착각: 기술 도입 = 디지털 전환
-
클라우드, RPA, 메신저, AI, 챗봇…
뭐든지 새로운 기술을 쓰면 DX가 되는 줄 압니다. - “도입 = 전환”이라는 착각이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게 합니다.
💬 “우리도 이제 스마트워크 한다고 메신저 도입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카톡보다 불편해서 아무도 안 씀.
2. “일단 예산부터 써야 해요”식 관행
- 예산을 “일단 집행해야 다음 연도에 줄어들지 않아요”라는 인식이 존재.
- 그래서 실사용자 분석 없이 트렌디한 솔루션을 일단 샀다가 방치됩니다.
💬 “안 쓰고 있는 솔루션이요? 계약은 했는데 파일럿만 쓰고 말았어요.”
3. 부서별 ‘따로국밥’식 도입
-
A부서는 RPA, B부서는 협업툴, C부서는 데이터 대시보드…
전사 전략 없는 개별 도입으로 시스템은 늘어나고, 연동은 안 됨. - 그 결과 데이터가 흩어지고 업무는 오히려 더 복잡해집니다.
💬 “부서마다 쓰는 툴이 달라서 보고 하나 만들려면 엑셀 복붙해야 해요.”
4. 성과 보여주기용 ‘전시성 프로젝트’
-
외부에 “우리도 AI 합니다”를 보여주기 위한
보도자료용, 보고용 솔루션 도입 - 하지만 현장 실무자 입장에선 업무 효율성과 상관없는 낯선 시스템일 뿐
💬 “도입한 데이터 분석 솔루션, 마케팅팀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캡처해서 보고만 해요.”
5. IT부서와 현업 간의 소통 부재
- 기술 중심으로 설계된 시스템이 실제 업무 플로우와 맞지 않음
- 현업은 불편해서 안 쓰고, IT부서는 “왜 안 써요?” 하고 답답해함
- 이 간극이 반복되면서 현장은 외면, 시스템만 늘어남
💬 “도입된 협업툴, 결재는 안 되고, 고객 대응은 카톡으로만 해요.”
💡 그래서 진짜 디지털 전환을 하려면?
-
‘기술’보다 ‘일’을 먼저 봐야 합니다.
→ “우리가 무슨 일을 더 잘하고 싶은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
단순 도입이 아니라 전사적 설계가 필요합니다.
→ 시스템이 아니라 “일의 흐름”과 “데이터 흐름”을 통합해야 합니다. -
사용자의 언어로 설계된 툴만이 살아남습니다.
→ 현업이 실제로 편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무용지물입니다.
✍ 마무리하며
디지털 전환은 솔루션 구매 목록이 아닙니다.
결국 “일하는 방식이 진짜로 바뀌었는가?”가 유일한 척도입니다.